제목 나들이 늘어나는 5월...'살인진드기' 활동 왕성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5-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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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늘어나는 5월...'살인진드기' 활동 왕성

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 착용해야

 
 

 


봄기운이 가득한 5월이 되면서 꽃놀이, 축제, 등산 등을 즐기기 위한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숲과 잔디 등 풀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때 주의가 필요하다.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실제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살펴보면 작은소참진드기의 약충과 성충은 빠르면 3월부터 야외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5월에서 8월 사이에 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11월까지 활동하기도 한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우거진 풀숲이나 야산, 들판 등에 많이 서식한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도시환경에서는 흔하게 서식하지 않는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집에서 흔히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와는 종류가 다르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치명적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매개하는 위험한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진드기는 곤충이 아닌 거미와 가까운 절지동물로 분류학적으로 곤충강(class Insecta)에 속하지 않고 거미강(class Arachnida)에 속해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약5만종 이상의 진드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약520여종의 진드기가 기록돼 있다. 진드기는 다리가 4쌍이고 모두 날개가 없다.

왼쪽부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사진=질병관리본부
전신 감염병(SFT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는 진드기 종류 중 참진드기과에 속하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처음으로 검출·분리됐다.

 

이후 뭉뚝참진드기 등 몇 종류의 참진드기가 해당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SFTS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관리 중이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지난 2012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바이러스성 신종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SFTS로 인해 지난 2013년 36명의 환자 중 17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55명의 환자 중 16명이 사망했다.

SFTS는 진드기에 물린 뒤 6일~14일의 잠복기 이내에 고열, 설사·구토 등 소화기 증상, 전신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반드시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 100마리 중 99마리는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이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조사결과(2013년)에 따르면 SFTS 원인이 되는 작은소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인 0.5%이하(100마리 중 1마리 미만)에서 SFTS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또 바이러스 보유량이나 개인의 면역상태에 따라 감염확률은 더 낮아지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린 후 SFTS가 발병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SFTS에 감염된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에 따른 내과적 치료과정을 통해 완치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해당 바이러스만 죽이는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특히 작은소참진드기가 많은 풀숲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참진드기는 행동이 매우 느려서 흡혈대상을 쫓아다니기 보다는 풀잎 등에 기어올라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가기를 기다린 뒤 달라붙는다.

야외활동 시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고, 휴식 및 음식물을 먹을 때에는 돗자리를 펴서 앉아야 하며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한 후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또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아야 하고, 등산 등 풀잎이 많은 곳에서 활동할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뿌린 긴소매 옷이나 토시, 양말을 착용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마친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과 속옷, 양말 등 세탁해 혹시 붙어있을지 모르는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